쨍한 사랑 노래
‘지속 가능한 육체와 영혼의 결합은 없다.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저 난폭한 시간 앞에서 막막하지 않은 사랑은 없다.’
-이광호 , 「연애시를 읽는 몇 가지 이유」 중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발길 닿는대로 떠돌아 다닌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 시대를 기록 해야겠다는 의무감 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변하고 사라져버리는 세상 모든 것들의 숙명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렇게 세상을 관조하듯 거리를 돌아다니는 나의 시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언제나 관찰자로 머물며 대상에 감정 이입을 하지 않던 내가 지나간 사랑 앞에서 나의 사진들을 돌아 보니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그 마음 없이 살려고 발버둥 치는 나의 모습이 비쳐졌다.
그리하여 이것은 자랑할 것 없이 부끄럽게 내어놓는 나의 연애담 이다.
2020.8
송원석
































쨍한 사랑 노래
황동규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서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을 본 적 있는가?
송원석 개인전 – 쨍한 사랑노래
기간 : 2020.8.17 ~ 8.29 (월~토 11am ~8pm)
작가와의 만남 : 8/22, 8/29 토요일 오후4시
장소 : 갤러리카페 옥키
주소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19 2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