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가 노 트
여행이 멈춘 동안 사람들은 급변한 삶과 코로나19로부터의 위협 속에 점점 지쳐갔다. 석 달이면 되겠지, 6개월은 가겠구나, 1년이나 됐는데도 아직이네, 2년도 더 지나 오미크론, 이제는 드디어 끝이 보이는가.
이 파도가 지나면 다시 떠날 수 있을까.
지금 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흐뭇한 하나는 지난 여행을 추억하는 일이다. 2019년 여름의 시드니는 청명하고 맑았다. 아직 산불도 일어나지 않았고 코로나도 없었던 시절의 시드니로는 영화 백투더 퓨쳐의 드로리안을 얻어 타야만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짧은 시간 동안의 투어리스트로 기록한 시드니는 피할 수 없는 풍경들만을 담았던 듯하다. 일주일의 관광으로는 그들의 삶 속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던 서운함이 진하게 남는다. 3인칭의 시각으로 부지런히 담았던 시드니를 꺼내본다. 그곳의 사람들도, 이곳의 사람들도 모두 팬데믹의 터널을 슬기롭고 건강하게 지나 행복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참, 캥거루들도.
모든 사진은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촬영에는 Kodak Portra 400, Fujifilm Provia 100F, Fujifilm Velvia 50 세 종류의 필름이 사용되었습니다.
Digital Pigment Print on Museo Silver Rag.
Copyright 2022 이루.





















전시기간 : 2022.2.21(월) ~ 3.5 (토)
관람시간 : 월~토 오전11시~오후6시
장소 : 갤러리카페 옥키
주소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19 2층
문의 : 070-4233-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