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 (伴侶)
1.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이나 동무
2. 항상 가까이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허 진 / instagram : @lumimaster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에는 콜럼버스의 묘가 있다.
네 명의 왕이 묘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데, 앞에 두 왕의 발이 유독 반짝반짝 빛난다.
왼쪽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되고, 오른쪽을 만지면 사랑하는 연인과 다시 세비야에 오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손을 쭉 뻗어보았지만 울타리 너머로 닿기엔 너무 멀었다.
9년 전엔 닿았던 것 같은데, 그때 어느 쪽을 만졌더라?



허 진 / instagram : @lumimaster
OKi Family?
OKi Companion 🙂




성은경 / instagram : @eunykuny
#운동화 #출근 #퇴근 #휴가 #24시간 #함께 #9년차

홍창우 / instagram : @flowerhong

김광석 saul / instagram : @agiyong1976, @sa_ul_photo
<짝꿍>

김광석 saul / instagram : @agiyong1976, @sa_ul_photo
<마실>


한샘 / instagram : @see.ssaem
반려


최우빈 / Victus_97


이상혁 / instagram : @sanghyeok_leeee
길 위에서 나고 자라서 우연히 만나, 너구리를 닮았단 이유로 이름이 너구리가 된 고양이.
주차장에 주차된 차 밑에서 울던 녀석에게 밥을 챙겨 주다 보니 슬금슬금 다가오고,
그리고 어느샌가 카페를 들락날락하다가, 결국엔 이곳에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녀석이다.
나는 고양이와 함께 내 인생의 한편을 동행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점점 이 녀석에게서 묘한 감정과 동시에 책임감이 생겼다.
그저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은 쉽지만, 그걸 지켜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이 작은 친구를 지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한 생명을 책임지는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사는 세상의 언어와 규칙을 온전히 배우지 못하는 이 작은 생명체를 위해 나는 노력하고, 양보하고 그들의 특성을 배운다.
내가 데려온 동물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지만, 나는 그들이 행복하게 살다가 평온하게 생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반려동물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생각보다 엄청날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순댓국 한 그릇 대신 고양이용 간식을 사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앉는 의자를 양보하는 것.
이 녀석과 함께 지내면서 공생의 의미를 배우기도 한다.
나는 이 작은 변화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다.
내 앞에 마주한 이 작은 녀석으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월간옥키 기획전시 No.41 <반려 伴侶 >
참여작가 : 이상혁, 최우빈, 허진, 성은경, 김광석, 조한샘, 홍창우
기간 : 2023.5.22 (월) ~ 2023.6.3 (토)
작가와의 만남 : 2023.6.3 (토) 오후4시
관람시간 : 월~토 오전11시~오후6시
장소 : 갤러리카페 옥키
주소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19 2층
문의 : 070-4233-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