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창과 같습니다.
투명한 듯 불투명하고
명확히 보여주는 듯하면서 가끔 너무나도 모호합니다.
종종 거울처럼 나 자신을 비추는 것까지도 비슷하죠.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옵니다.
투명한 창에 비치고 통과되고
굴절된 빛이 모여 이미지는 변주됩니다.
여러분은 창을 통해 무엇을 보았나요?
창에 반사된 무엇과 마주하였나요?
사진이라는 창을 통해 여러 작가의 이야기를 엿봅니다.
2023.11 갤러리카페 옥키 대표 허진
<창문, 액자, 화면>


너머에 지금 이곳보다 나은 세상이 있으리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들.
나는 그런 틀을 깨고 그 너머를 넘어서는 일을 상상한다.
언제든 그럴 기회만 있다면 손에 꼭 쥐리라 생각하며 호시탐탐 호시탐탐.
이 창 너머에는 체코 체스키크룸루프의 거리가 있고,
저 창 너머에는 러시아 바이칼 호수로 가는 승합차가 있다.
이 창 너머에는 겨울을 끈질기게 붙드는 비가 내리고,
저 창 너머에는 여름을 향해 손을 흔드는 초록 잎들이 피어있다.
이 창 안에는 싱거운 커피를 마시며 우울한 재즈에 귀 기울이는 내가 있고,
저 창 안에는 맥주를 홀짝이며 나무 바닥이 삐걱이는 소리를 일부러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체코도 러시아도 아니다.
나는 일이 어지럽게 쌓인 작업 탁자 앞에 창을 등진 채 앉아 있다.
이 창을 열어도 비 오는 체스키크룸루프의 거리로 나갈 수 없고,
저 창을 열어도 초여름 바이칼 호수로 향해갈 수 없다.
사실, 이 창도 저 창도 열리지 않는다.
창인 척하는 벽이다.
권진희
instagram : @doob_jin

01. 밤, 주위는 한 줄기 빛도 없이 고요하고, 다만 비친 그림자는 마치 생명의 흔적을 보는 것 같습니다.

02. 조용한 카페, 마치 손님을 기다리는 듯 의자 세 개, 우리 인생의 세 단계입니다.
창밖 바닷가의 행인들은, 각기 다른, 일종의 응시하는 기다림입니다.
엽탁군
instagram : @danneryie www.danneryie.com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창’을 찾는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끌리거나 반사되는 나의 모습을 집착적으로 담는다.
불투명하거나 투명한 창이 나를 흐리게 만들거나 또렷이 비춘다.
내가 마주하고 싶은 나의 모습을 계속 쫓으며
언젠가 만날 그 모습을 계속 그려나가고 있다.
2023. 10
조한샘
instagram : @see.ssaem / @ssaemmy

01- “당신의 서사(敍事)”
2022.06 경남 양산시 황산공원
거듭된 실패로 낙담한다면
많이 힘들겠지만 참고 기꺼이 받아들이자
그건 당신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렇게 당신의 서사는 비바람이 불고 난 뒤 무지개처럼 빛날 것이니까.

02- “그냥 , 그렇게 살아지더라”
2023.09. 경기도 광주 신현동
너 없이는 정말 한시도
하루도 못 살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무덤덤하게 된다.
어디서든 잘 살고 있으리라 빌어주자.
많은 사람들이 그냥 또 그렇게 살아가더라.

03- “언제나 기다릴 거예요”
2023.01 서울 용산구 한남동
친구의 집을 찾아가다 문 닫힌 가게에 홀로 남은 강아지.
그 눈빛이 너무 아련해서 예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주체가 개일지라도)은
기다림을 멈출 수 없어. 그게 사랑이니까….
그 사람이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도

04-“예쁘게 “
2019.08 강원도 고성 아야진해수욕장
지금은 그냥 부러워하며 지나치더라도
언젠가 바닷가
꼭 이런 사방이 시원하게 트인 窓이 나 있는 카페의
주인이 되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며 온종일 글을 쓰는 꿈을… 꾸어봅니다.
황규석
instagram : @kyooseok ksfilms@hanmail.net
눈빛으로 말하는 창(窓)




여행 중에 인도 마날리(Manali) 뒷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와 소년들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은 순수한 마음의 창을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눈빛, 표정, 그리고 표현은 인간의 본성과 감정의 깊이를 담아냅니다. 이들을 통해 나의 마음의 창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어린 소녀의 미소는 순수함과 희망의 상징이며, 순수한 미소로 열린 창입니다. 그 미소는 아무런 말이 필요 없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녀의 미소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어두운 면에서도 빛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사진전을 통해, 나는 이 어린 소녀와 소년들의 순수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마음의 창을 통해 우리의 세상을 보여주고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작품은 우리의 공감과 이해를 깊이고, 인간성을 향한 존중을 부추기며,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작은 노력입니다.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이 작품은 우리에게 평화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마음속의 평화는 우리가 모든 창을 열어, 서로에게 다가가고 이해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창은 여기서 부터 열립니다.
임규근(Gyugeun Lim)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ds4dtg
페이스북 : www.facebook.com/ds4dtg
창과 반영


장인주
instagram : @mumallang_e
창밖의 세상은 그 자체로 소망이 되기도 한다.
단절과 갇힘, 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흔적으로 남아있는 창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들이 소망했던 삶을 이토록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이 참 부끄러워진다.

단절
오랜동안 열리지 않은 창과 담쟁이넝쿨 / 나가사키, 일본

갇힘
깨어진 창과 다다미 위의 바스켓 / 나가사키, 일본

절망
시체연소실의 창 /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 폴란드

흔적
섬의 폐허가 된 건물의 창 / 군함도(軍艦島), 일본
조성룡
instagram : @moments.analogique

그림자가 보이면 찍는거랬어
– 까사 비센스에서
성은경
instagram : @eunykuny

창은 통로다

때로 벽이다

멀미가 난다

창을 열고 싶다
허진
instagram : @lumimaster
월간옥키 기획전시 No.45 <창>
참여작가 : 권진희, 성은경, 엽탁군, 임규근, 장인주, 조성룡, 조한샘, 허진, 황규석
기간 : 2023.11.14 (화) ~ 2023.11.25 (토)
작가와의 만남 : 2023.11.18 (토) 오후4시
관람시간 : 월~금 오전11시~오후7시 / 토 오전11시~오후6시
장소 : 갤러리카페 옥키
주소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19 2층
문의 : 070-4233-2012
작품 판매 안내
참여 작가의 동의를 받아 작품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카페 옥키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며
아래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온라인 주문 가능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afeoki/products/9521701924

월간옥키 작품집
전시 작품과 글을 모아 월간옥키 작품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옥키 매장과 스마트스토어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afeoki/products/9528036707

월간옥키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함께 작품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전시입니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전시 모집 일정은 네이버 블로그 및 인스타그램에서
수시로 공지하고 있습니다.
옥키 블로그 : https://blog.naver.com/cafeoki/
옥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fe_oki/
갤러리카페 옥키 전시 관람 및 대관 문의
070-4233-2012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19 2층 카페옥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