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월간옥키 기획전시 No.37 <첫만남>

작성일 2022-09-26 okiobba님이 작성댓글 없음

<전시 서문>

서로 이름을 부르는 사이에는 항상 첫 만남이 존재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존재들과 나의 첫 만남은 지금 나와 그들의 관계를 그려내기도 하고,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아예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 또 다른 첫 만남이 발생하기도 한다.

온동훈

김안예 Kim an ye

E_mail : myshiro84@naver.com

instagram : @kimanye_agnes

[ 첫만남 ]

두근거리고 설레이던 그대와의 첫만남이 생각이 납니다.

그대와 함께 걷는 거리는 반짝이는 빛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만 같았고,

그대와 처음 손을 잡던 날은 설레임과 함께 긴장하던 날이였습니다.

그대와의 첫만남이 이렇게 우리의 깊고 깊은 사랑으로 변함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대와의 첫만남 덕분에 하루 하루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오늘 Oneul

E_mail : rumaria2629@gmail.com

instagram : @moments_oneul , @lovely_oneul

렌즈를 통해 마주하는 수많은 만남 중에 유독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뜨거웠던 2022년 여름, 몽골에서 만난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우리의 만남이 영원할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합니다.

어쩌면 바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소윤

instagram : @so5yun

220821구름

오소윤

instagram : @so5yun

220912로꿈

온동훈

instagram : @donghun_ohn

220916루피타

온동훈

instagram : @donghun_ohn

181027루피타

2022년 가을, 나는 소윤님과 도마뱀 루피타, 구름이, 로꿈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분명 작년 여름까지는 혼자 살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다섯 식구가 되었다. 어떤 첫 만남들이 더해져서 루피타, 구름이, 로꿈이가 우리의 반려 도마뱀이 되었는지 한 번 돌아보았다.

[ 첫 만남 1 ]

루피타는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이다. 2018년 6월 27일에 알에서 태어났고, 꼭 3개월이 되던 10월 27일에 나와 처음 만났다. 루피타라는 이름은 외국 기숙사에서 살 때 방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던 게코 도마뱀에게 친구들이 장난으로 붙여줬던 이름을 따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좋은 이름을 고민해서 붙여줄 걸 좀 후회가 된다. 이름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루피타가 꽤 고달픈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루피타 2019년 겨울부터 뼈가 물러지는 질병인 MBD를 앓고 있다. 2019년은 나에게 살면서 가장 힘든 한 해였는데, 루피타도 그 힘듦을 고스란히 나눠가진 것 같아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다른 반려 도마뱀을 들이지 말고 루피타를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잘 돌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 첫 만남 2 ]

소윤님은 2021년 10월 18일에 루피타를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손에 닿는 것도 낯설고 어색해 했지만, 어느새 영상통화를 할 때 루피타를 보여 달라고 하거나 내가 집에 없는 동안 돌봐주기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 첫 만남 3 & 4 ]

언젠가부터 소윤님이 도마뱀 사진과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다른 도마뱀도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찾아보니 집 근처에 파충류샵이 있어서 산책 삼아 갔다가 한참 동안을 구경하다가 작고 조용해 보이는 녀석을 데려오게 되었다. 구름이와 첫 만남이었다.

구름이를 데려오고 난 뒤 우리는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의 모프(유전적 형질에 의해 발현되는 무늬와 색)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다. 소윤님은 거의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게 되었고, 용인의 한 파충류샵에 갔다가 너무나 예쁜 모습에 반해 로꿈이를 데려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