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가 노트 ]
“배트맨스러움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일련의 작업은 6살 때부터 좋아한 배트맨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를 대변한다. 오랜 시간 만화책이나 영화와 같이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해석되는 배트맨을 바라보며 나의현실 속에서 배트맨의 모습은 어떠해야하는가를 고민해오고 있다. 이런 욕구는 곧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스스로가 추구하는 미적 목표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을 탐구하게 만든다.
“무언가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으면 그것을 이해한것이 아니다.”
피카소의 선 4개로 여성을 표현한 작품은 위 문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라고 생각한다.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만 남기는 작업은 대상의 작은 부분까지 온전히 탐구하여 배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곧 대상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섬세한 노력의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작가의 “단순하면서도 섬세한”이라는 미적 추구를 통해 시각 예술의 형태로 표출된다.
배트맨스러움 연작은 배트맨 세계관 속 각각의 인물의불필요한 정보를 배제하고, 가장 근본적인 부분만 남기어 대상을최소한의 정보로 설명한다. 각각의 대상을 대표하는 행동의 순간을 포착하고, 실루엣 속에 자세와 손짓, 시선의 방향을 담아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 두 개 이하의 선분으로 분할된 면을 통해 표현되는 각각의 인물은 전체 작업에 통일성을 부여하며 이는 곧 단순함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규칙을 보여준다. 동시에 인물의 몸선, 머리카락과 같은 요소를 통해 섬세함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앞서 이야기한 시각적 결과물은 “마술”이라는 소통의수단과 만나 작가와 관객의 양방향적 소통을 만들어낸다. 각각의이미지가 보이는 순간과 보이지 않는 순간의 구성으로 인해 하나의 흐름이 발생하며, 이것이 관객과 상호작용함으로 인해 또 하나의 흐름이 중첩되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품을 체험하는단계로 발전한다. 제3자로서 그저 관람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목격자이자 참여자가 되어 그 순간을 함께 경험한다.








[ THE BATMANESQUE ]
고동재
기간 : 2022.5.9 (월) ~ 2022.5.21 (토)
관람시간 : 월~토 오전11시~오후6시
장소 : 갤러리카페 옥키
주소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19 2층
문의 : 070-4233-2012
작가와의 만남 : 2022.5.14 / 5.21 토요일 오후 3시


















